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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책 리뷰] 2016년 인터내셔널 부커상 수상작 한강의"채식주의자"책방지기의 책장 2023. 8. 14. 11:24728x90
"채식주의자"는 2007년 출판된 한 강 작가의 유명한 소설이다. 현재 2023년이니 이 책이 발간된지가 16년이라는 세월이 흘러버렸다. 초판 2007년을 시작으로 2023년 개정판 9쇄까지 발행된 책이다.
2007년에는 작가나 책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하였다. 2010년도에는 채민서를 주인공으로 한 영화도 개봉하였다는데... 허허허
사람들의 입소문을 타고 현재에 와서야 채식주의자를 알게 되었고 구매하고 나서 몇달이 흐른 지금에야 이 책을 꺼내어 읽어 본다.
한강 작가는 1970년생으로 연세대 국문과를 졸업한 뒤 1993년 ≪문학과 사회≫에서 시를 발표하고, 이듬해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붉은 닻」이 당선되어 작품활동을 시작하여 장편소설 「검은 사슴」 「그대의 차가운 손」 「채식주의자」 「바람이 분다, 가라」 「희랍어 시간」 「소년이 온다」 등의 많은 작품을 집필했다.
「채식주의자」는 올해 영미판 출간에 대한 호평 기사가 뉴욕타임스 등 여러 언론에 소개되고 2016년 맨부커 인터내셔널상을 수상하며 인간의 폭력성과 존엄에 질문을 던지는 한강 작가의 작품에 대한 국내외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채식주의자..
말 그대로 베지테리언 동물성 음식은 피하고 식물성 음식만을 먹는 사람을 말한다. 한마디로 풀만 먹는 사람이라는 것이다.
서양에서는 동물보호, 자연보호, 정신수양 등의 관점에서 채식을 많이 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대게는 건강을 위해 채식을 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채식주의자라는 것이 달리 생각해보면 평범함을 거부(?)한다는 뜻은 아닐까?
이 책은 영혜라는 주인공을 중심으로 세 사람의 주변인물 시점으로 이야기가 진행된다.
1부 채식주의자에서는 영혜 남편의 시점으로 바라보는 시선과 영혜의 이야기다.
"언제나 나는 과분한 것들을 좋아하지 않는 편이었다. 어린시절에는 나보다 두세살 어린 조무래기들을 거느리고 다니며 골목대장 노릇을 했고, 자라서는 넉넉히 장학름을 받을 수 있는 대학에 지원했으며, 내 대단찮은 능력을 귀하게 여겨주는 작은 회사에서 내세울 것 없는 월급이나마 꼬박꼬박 받을 수 있다는 데 만족했다. 그러니, 세상에서 가장 평범한 여자로 보이는 그녀와 결혼한 것은 자연스러운 선택이었다. 예쁘다거나, 총명하다거나, 눈에 띄게 요염하다거나, 부유한 집안의 따님이라거나 하는 여자들은 애초부터 나에게 불편한 존재일 뿐이었다."
영혜의 남편은 현실을 받아들이는 지극히 현실주의자적 신념을 가진 사람이었다. 하지만 이 현실적인 남편은 현실주의적인 사람이라기 보다는 어쩌면 내면 한곳에는 가부장적이고 현실에 대한 자격지심으로 자신보다 잘난 사람을 불편해하고 인정하지 못하는 이기적인 사람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2부 몽고반점에서는 영혜의 형부의 시점으로 바라보는 욕망의 이야기이다.
언니인 인혜의 남편이자 영혜의 형부인 직업은 비디오아티스트인다. 사실 이 집안에서 이 남자는 예술가라는 이름 뒤에 숨겨진 무능력한 욕망의 남자이다.
영혜의 엉덩이에 몽고반점이 아직 남아있다는 이야기를 들은 후 부터 예술이라는 이름으로 영혜에 대한 욕망을 품게되고 결국 영혜와의 교합이 이루어지지만 아내에게 발견되며 이야기가 마무리 된다.
자신의 그릇된 욕망을 어쭙잖은 양심의 가책으로 포장하려는 듯함이 느껴진다.
3부 나무 불꽃은 영혜의 언니 인혜의 시선으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인혜는 묵묵히 그리고 덤덤히 악착같이 어쨌든 살아가는 우리네와 같은 평범한 사람이다. 하지만 그 묵묵함이 자신의 속을 곯아 가게 만들고 있다. 남편의 부정 후 잠적해 버리고 여태껏 그래왔지만 남편없이 아이를 돌보며 자신의 삶을 살아내고 있다. 가족들과 인연을 끊다시피하지만 영혜만은 인혜가 지극정성으로 돌본다.
살기를 거부하는 영혜를 인혜는 큰병원으로 데려가기로 결심한다.
"한번만, 단 한번만 크게 소리치고 싶어. 캄캄한 창밖으로 달려나가고 싶어. 그러면 이 덩러리가 몸 밖으로 뛰쳐나갈까. 그럴 수 있을까."
채식주의자는 독자들의 호불호가 있는 작품이라고 한다. 읽어보니 과연 그런듯했다.
내용은 깨지지 않는 회색빛 창안에서 우울하고 답답하다. 책을 읽는 내내 저 유리를 깨부수고 싶지만 결국 깨지지 않는다.
책은 빨리 읽혀지는 소설이지만 작가가 말하는 의도를 파악하고 읽기는 어려운 소설이다.
사실 나에게는 많이 어려운 소설이였다. 책의 내용을 쓰고 있는 지금에도 난 이해하기가 힘들다.
이 책을 읽기 전 먼저 읽은 사람들의 해설이나 리뷰를 좀 읽어보고 이 책을 시작하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것 같다.
이 책의 우울함이 아직 가시지 않은 듯 마음 속 거북함이 남아있다.
재미가 아주 없는 책은 아니니 한번쯤 읽어 볼만한 책인 것 같다. 하지만 한번쯤으론 이해가 힘들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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