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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책 리뷰] 내 삶의 소중함을 깨닫게 하는 책 "미드나잇 라이브러리"책방지기의 책장 2023. 8. 22. 08:22728x90
코로나 팬데믹과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의 여파와 함께 세계적인 불황에 우리나라의 경제도 회복이 더뎌지고 있는 요즘이다.
사람들은 희망보다는 절망을 절망보다는 포기를 하는 마음에 까지 이른다.
자영업자 500만명의 시대로 코로나로 인해 살기 힘들어지면서 작든 크든 많은 사람들이 삼삼오오 자영업자로 몰려들었다.
대부분이 특정 사업에 집중했다. 온라인을 하는 사업들이였다. 경쟁은 더 치열해지고 한푼이라도 더 벌려면 이를 악 물어야했다. 아니 하고 있다...
먹고 살자니 빠듯했다. 장사가 잘되던 가게도 결국 문을 닫을 수 밖에 없었다.
한창 일하며 자신을 성장시켜야 할 20대, 30대, 40대는 성장은 커녕 먹고 살기도 힘들어 모든 걸 포기하는 상황에 내몰리게 되는 너무 안타까운 뉴스들이 연이어 나오고 있다.
어쩌면 멀쩡히 버티고 있는 나라고 별 수 있을까...남의 이야기만은 아닌것 같다.
지금도 나 뿐만 아니라 누구라도 머릿속에서 한번 씩 삶과 죽음의 기로에서 고민을 하고 있다. 그리고 지난날들의 후회와 연민속에 자책하며 이루지 못할 상상들을 하며 피식 웃게 된다.
내가 오늘 소개할 책이 바로 우리가 한번은..살면서 한번은 죽음에 대해 생각하고 괴로움과 후회의 생각들로 '내가 이러지 않았다면 얼마나 좋았을까...그 때 저런 결정을 내렸다면 더 좋아지지 않았을까..?' 하고 지금의 삶보다 더 낫지 않았을까 하는 허망한 꿈을 꾸는 하지만 지금의 내 삶을 한번 더 돌아 볼 수 있게 해주는 책이다.
이 책은 현재 평행우주 에디션으로 산뜻하고 핑크핑크하게 바뀌었다.
내가 가지고 있는 책은 바뀌기 훨씬 전에 구매한 책이다. 어쩌다가 이걸 구매하였는지는 모르겠지만..
"후회하는 일을 되돌릴 기회가 생긴다면 다른 선택을 해보겠니?"
라는 책의 문구로 인해 구매한 건 아닐까? 생각한다. 이걸 구매할 당시의 나의 마음상태는 너저분하고 불안정한 상태였으니 무어라도 나의 마음을 다잡을 수 있는 것..위로받을 수 있는 것을 찾았던 것 같다.
미드나잇 라이브러리의 작가 매트 헤이그는 "강렬한 존재감과 위대한 재능을 가진 소설가"로 평가받는 영국의 소설가이자 동화작가이다.
1975년 영국 사우스요크셔주 셰필드에서 태어났다. 20대 초 절벽 끝에 서서 스스로 생을 마감하려던 순간, 자신의 우울증과 불안장애를 깨달은 작가는 파트너와 가족의 도움을 받아 서서히 건강으로 회복했다고 한다. 이때 부터 소설을 쓰기 시작한 그는 2004년 《영국의 마지막 가족》을 출간하며 소설가로 데뷔했다.
2007년에는 첫 번째 어린이책 《그림자 숲의 비밀》로 네슬레 어린이 도서상과 블루피터 도서상을 수상했고, 이후 카네기상 최종 후보에 세번이나 오르며 동화작가로서도 인정을 받았다.
매트 헤이그가 동화작가의 감각을 미드나잇 라이브러리에 담은 듯 한다. 판타지같은 이야기이지만 너무 소설같은 이야기같지 않은 현실감과 글의 따뜻하고 부드러움이 이 책을 읽는 내내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것 같았다.
이야기는 주인공 노라시드는 인생은 그의 옆에는 자신과 함께하는 어느 누구도 없는 우울한 삶을 살고 있다.
어릴 때 부터 수영선수생활을 하며 음악을 하였지만 어느 하나도 이루지 못한채 살고 있었다.
어느 날 자신곁에 유일하게 남아있던 고양이 볼테르마저 세상을 떠나자 노라는 자신도 이 세상과 이별할 결심을 한다.
0시..자신은 이제 죽었다고 생각했는데 이승인지 저승인지 알수 없는 곳에 와 있다. 처음에는 사방에 안개가 깔려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곳이였지만 점점 그 형태가 나타났다. 시계는 00:00:00에서 1초도 흐르지 않는 멈춘 시간...
사방은 책으로 벽을 이루고 있는 도서관이라는 것을 알았다. 거기엔 노라를 유일하게 따뜻하게 대해준 도서관 사서 엘름 부인이 희미하게 미소를 짓고 있었다.
이 도서관을 통해 노라는 삶에 대한 갈망과 새로운 자신을 찾게 된다.
"우린 감각을 통해 인식하는 것만 알아. 우리가 경험하는 모든 것은 결국 그것에 대한 우리의 인식일 뿐이야.'중요한 건 무엇을 보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보느냐'지."
엘름부인의 이 말이 나의 마음을 후벼파는 듯 했다. 결국 우리는 자신이 보고 싶은대로 보고 생각하고 싶은대로 생각한다.
예쁜 강아지가 있어도 자신이 못생겼다고 단정짓고 보면 결국 그렇게 보인다는 것이다. 아주 단편적인 이야기지만 말이다.
최근들에 저 이야기가 한번 더 언급된 적이 있는데 그래서 인지 더더욱 눈과 마음에 와닿는 말이 되었다.
읽다가 중간에 덮어버리고 다시 읽을려니 앞 내용이 가물가물하여 처음부터 다시 읽어보았다.
그 동안의 삶과 책을 통해 조금씩 내안의 무언가가 달라져있었는지 모르겠지만 이 책을 대하는 나의 마음자세가 다르다는 것이 느껴졌다. 아주 미미하지만 내가 아! 이거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달라졌다.
이 책은 재미가 있어서 가독성이 너무 좋은 책이다.
의미를 어렵지 않게 풀고 있어서 책을 읽으면서 내가 생각을 하면서 무언가를 느끼면서 읽을 수 있다.
책의 힐링이란 저자의 문체가 편안해야 한다. 너무 힘이 들어가 있으면 독자들이 글을 읽기에 피로도가 많이 쌓이게 된다. 물론 외국서적이라 번역도 중요하다. 이 작가와 번역이 잘 어루러져있는 책이다.
고민하며 다시 꺼낸 책이지만 마음은 너무도 따뜻하고 편안했던 책.. 미드나잇 라이브러리..
내 삶이 힘들고 고단하다면 이 책으로 나의 삶을 한 번 다르게 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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