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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 [책 리뷰] 여름에 어울리는 스릴러 소설 "화차"
    책방지기의 책장 2023. 8. 2.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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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느덧 여름의 최정점을 달리고 있다.

    올해는 작년보다 더 덥다고 하는데 장마가 끝난 뒤 부터 내내 폭염경보 문자테러를 받고 있다.

    조금 시원할까 싶다가도 어김없이 한낮의 햇살은 말 그대로의 햇살이 아니다.

    그냥 태양광이다. 내 살갗을 그대로 태우는 것 같다.

     

    여름이 되면 어김없이 공포 영화, 드라마, 소설들이 앞 다투어 등장한다.

    난 공포류의 영화나 드라마를 보지 못하는데 그것을 볼때는 그럭저럭 괜찮은데 잔상(?)같은것이 계속 머릿속에 남아 있어서 후에 어두운 밤 생활이 힘들다.. 공포영화를 보고 나면 어김없이 꿈에 나와 괴롭힘...ㅠ..ㅠ

     

    이렇다 할지라도 여름의 공포는 한편으로는 호기심의 대상이기도 하다. 

    공포영화와 드라마는 못보지만 소설은 읽어 볼 수 있을 듯한데 공포는 아니지만 스릴러 소설을 하나 소개할까 한다. 나같은 공포 쪼랩에게는 스릴러도 공포나 다름없다..

     

    이번에 미친듯한 속도로 완독해버린 스릴러 소설은 미야베 미유키의 "화차" 이다.

    화차는 생전에 악행을 저지른 망자를 지옥으로 실어나르는 불수레 라고 한다. 와우 제목이 썸뜩하다.

     

    표지에서 느껴지는 섬뜩한 모습이 뭔가 공포심을 자극한다.

    「 미야베 미유키는 일본 최고의 미스터리 작가이기도 하지만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척 보기에도 압도될 만큼 많은 소설을 썼지만, 질적으로도 어느 하나 떨어지는 작품이 없다는 게 뛰어난 점이다. 특히 사회적으로 열악한 상황에 처해 있는 사람들의 존재를 부각시키는 쪽으로 이야기를 구사할 줄 아는 가히 발군. 그러면서도 진부하거나 감상적이거나 평범한 느낌을 주지 않고 따뜻하고 유머러스하며 세련된 태도를 유지하는 것이 미야베 미유키 소설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

     

                                《네이버 지식백과 발췌》

     

    미야베 미유키의 우리나라에서 유명한 대표작으로는 모방범이 있다.


    화차의 경우 우리나라에서 2012년 변영주 감독 , 이선균, 김민희, 조성하가 주연으로 등장한 영화가 선보여졌다. 영화의 스토리도 재미있고 책을 보지 않고 영화만 봐도 내용이 엉성하지 않고 재미있다.

    난 몇년전에 영화로 먼저 접했었는데 너무 재미있게 봤다.

    그래서 책은 어떤지 궁금하기도 하고 여름이기도 하니 읽어보자 싶어 책장에서 빼어내었다.

    일단 시작하면 멈출 수 없다!!! 너무 재미있다!!!

     

    "나는 단지 행복하고 싶었을 뿐이다." 

    화차 책의 줄거리는 이렇다.

    휴직중인 형사 혼마 슌스케는 어느 날 먼 친척 청년으로부터 자신의 약혼녀 세키네 쇼코를 찾아달라는 부탁을 받는다. 결혼을 앞두고 신용카드를 발급받으려다 심사과정에서 과거 개인파산을 신청한 적 있다는 사실이 드러나자 갑자기 자취를 감추었다는 것. 의아한것은 그녀도 자신의 파산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었던 눈치였다는 점이다. 단순한 실종사건이라 생각하고 개인적으로 조사를 시작한 혼마는 시간이 갈수록 그녀 뒤에 또다른 여자의 그림자가 유령처럼 붙어 있다는 것을 알아차린다. 다중채무자라는 딱지를 내버리고 타인의 이름으로 새로운 삶을 살려 했던 한 여자. 대체 세키네 쇼코의 진짜 정체는 무엇인가? 그리고 그녀는 왜 이렇게까지 자신의 존재를 감추려 했는가? 하는 의문으로 이야기는 진행된다.

     

    영화는 화자가 약혼자의 시점을 중심으로 스토리가 진행되지만 책에서는 혼마라는 형사의 시점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진행되는 것이 다른점이고 전반적이 스토리는 비슷하다.

     

    화차를 읽고 있으면 지금의 우리 사회와 현실이 매우 비슷하게 느껴진다.

    단순 스릴러 소설이기보다는 현대 사회의 상황을 여실히 보여주는 사회,시사극 같다.

    우리 사회 현재의 개인의 경제적 문제와 잘못된 경제 개념과 시스템을 생각하게 된다.


    책에서 이야기하는 신용카드로 파산까지 이르는 이야기가 나온다.

    "부채가 불어나는 과정은 일반적으로 이렇습니다. 먼저 신용카드을 만들죠. 편리하게 사용합니다. 쇼핑, 여행, 뭐든 카드 한 장으로 간편하게 할 수 있죠. 그러는 사이 매수가 점점 늘어납니다. 평범한 직장인이라면 일단 심사에서 걸리지는 않으니 백화점, 은행, 슈퍼마켓 할 것 없이 앞다퉈 카드를 만들라고 권유합니다. 카드 회원이 되면 할인이나 우대 등 각종 다양한 예택이 따라오죠. 그래서 카드 매수를 늘려나가는 겁니다....중략......

    그러다보니 쇼핑만이 아니라 현금서비스까지 이용하게 됐죠....중략...신용카드를 넣고 비밀번호를 누르기만 하면, 자기 계좌에서 돈을 꺼내듯이 빚을 낼 수 있다는 뜻입니다...."

    그리고 무분별한 대출과 결국은 카드깡까지... 눈덩이처럼 늘어난 빚은 결국 개인파산으로 행을 마감한다.

    이렇게 빚을 낸 사람은 나몰라라 내팽개치거나 도망가는건 상상도 못하니 점점 더 깊은 수렁으로 떨어진다....


    정말 무서운 이야기이고 이것이 현실이라는 것이다. 별것 아닌줄 알았던 그 플라스틱 카드 한장이 이렇게 큰 결과를 낳을 거라고는 처음엔 지레짐작도 할 수 없다.

    나역시 부끄러운 이야기이지만 20대를 철없는 경제관념으로 완젼 갔다버렸다. 항상 그 상황들과 나의 모습을 나의 한구석 어딘가에 두고 이따금 꺼내본다. 

    그래서 책을 읽는 동안 내내 공감과 울분이 끊임없이 반복되었다.

     

    단순 스릴러 소설이라 하기에는 미야베 미유키의 사회와 현실을 바라보는 통찰력과 디테일이 엄청나다.

     

    아무리 영화를 보았더라도 원작인 책을 한번 더 보길 바란다.

    영화에서는 알 수 없었던 우리네 현실을 너무 잘 보여주고 있고 마음을 후벼파는 문장들이 줄줄이 내 눈과 머릿속을 꽉 채운다.

    잠을 아껴가며 볼 정도로 몰입감과 흡입력이 엄청난 소설 "화차

    이번 여름에 꼭!꼭!꼭! 읽어보길 너무너무 바란다.

    당분간 나의 원픽소설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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