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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 [도서 리뷰] 금요일엔 시골집으로 퇴근합니다.
    책방지기의 책장 2023. 6. 25.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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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요일엔 시골집으로 퇴근합니다.

     

     

    금요일엔 시골집으로 퇴근합니다 : 네이버 도서

    네이버 도서 상세정보를 제공합니다.

    search.shopping.naver.com

    이제 코로나는 우리의 일상에 묻혀 함께 공존하며 지내게 되었다.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는 우리네는 다시금 답답함이 우리의 목과 코와 입을 가로 막는다.

    요즘 사람들은 시골에서의 생활을 꿈꾼다. 조용한 곳에서 자연과 함께 힐링하는 그곳.

    시골에서 한달 살기는 이제 어색한 단어가 아니라 마음의 안식처가 되어 버렸다.

     

    '금요일엔 시골집으로 퇴근 합니다' 작가 김미리는 <오늘의집> 이커머스 MD로 일하고 있는 현생 직장인이다.

    그녀는 어느날 문득 떠나고 싶었다. 복잡한 도시를, 치열한 일의 세계를, 경쟁하듯 상처를 주고받는 관계들을...

    그래서 갑자기 시골의 폐가를 샀고 거기서 마음의 평화와 안정을 찾았다.

     


    '시골살이, 5도 2촌 같은 라이프스타일이 주목받는 요즘이다. 그렇지만 나는 모두의 행복과 평안이 시골에 몽땅 숨겨져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저 내가 찾은 작고 사소한 행복의 순간들을 나누고자 이 책을 썼다. 과거의 나와 같이 지친 마음으로 책장을 넘기고 있을 누군가에게, 이 마음이 무사히 가닿기를 바란다.'

     

    작가의 프롤로그 중에서


    작가의 평온한 시골집의 풍경과 생활을 사진으로 엿볼 수 있다.

    작가는 일에 지쳐버린 어느날 문득 시골에 집을 사겠다는 마음을 먹고 집을 이리저리 알아보기 시작한다.

    오랜 고민 끝에 한 시골집을 매매하고 주말마다 고쳐나가면서 시골집을 완성하고 그녀만의 쉼터를 만든다.

     

    내가 자주보는 북튜버의 소개로 알게된 책이다.

    제목에서 봤듯이 '금요일엔 시골집으로 퇴근합니다.' 가 내 마음속에 확 꽃혀버렸다. 내가 원하는 삶 그 자체였다.

    도시를 떠날 수 없는 도시녀이지만 조용한 시골에서 오롯이 나를 위한 조용한 공간을 마련하고 싶다는 꿈을 가졌었는데 그 꿈을 작가가 대신 이루어준 것 샅았다.

     


    시골집의

    작물들의 성장속도는 모두 같지도, 일정하지도 않다. 

    훌쩍 자라기 위해서는 가끔 거센 비바람이 필요하다. 작물들이 더 잘자라게 해주려면 적당한 간격과 적당한 때의 가지치기가 필요하다. 그래야 저답고 튼실한 결실을 맺을 수 있다.

     

    여름

    6월에서 8월 여름은 눈부신 색들로 시작된다. 문밖의 모든 것이 빠르게 자라나고 지나가서 한 번의 주말도 놓치기 아까운 계절이기도 하다. 그리고 그 만큼 소란하고 변덕스럽기도 하다.

    숨이 턱턱 막히는 무더위도, 예고없이 내리는 장대비도, 따가운 햇볕도, 처마 그늘 아래 종종 부는 신선한 바람도 모두 여름 안에 있다. 한차례 소나기가 지나간 뒤, 텃받에서 불어오는 물기 어린 흙냄새가 나를 부른다.

     

    가을

    "땅도 쉬아야지."

     

    여름내 끊임없이 줄기를 내고 열매 맺느라 고생한 땅을 쉬게 하는 중이라고 한다. 땅이 아무것도 키워내지 않고 쉬는 동안 가능하면 흙을 깊이 갈아 엎는다. 돌들은 골라내고 단단하게 굳어버린 흙도 포슬포슬 고른다. 

    거름과 비료도 더해준다. 흙의 위아래를 뒤집어 땅의 깊은 곳까지 공기가 통해 숨쉬도옥 한다. 그래야 다음 작물을 키울 땅의 힘이 생긴다고 한다. 이 과정을 '깊이갈이' 라고 부른다.

     

    집에 돌아와 텃밭을 들여다보았다. 그러고 보니 오사도 꼭 나같이 짓고 있었다. 잠시 쉬는 것, 자세히 살피는 것, 더할 것은 더하고 뺄 것은 빼는 것, 필효하고 중요한 일인데, 매번 놓치고 말았던 것처럼.

     

    겨울

    최근에 외면하고 싶음 고민거리가 생겼다.

    그런데 텃밭을 가만히 바라보니, 지금은 회피가 아니라 돌파가 필요한 순간이라는 생각이 스친다.

    매서운 겨울바람을 통과해야 단단한 나로 열매를 맺는 계절을 기대할 수 있다.

    양파에게도, 나에게도 겨울나기가 필요하다.

     

    모든 계절에는 각각의 이유가 있다.

     

    자연을 바라보며 자신의 모습을 비춰보는 작가의 모습이 계절에 변화하는 자연을 보며 내면의 단단함이 묻어나고 자신의 진짜 모습을 찾아가는 모습이 멋지다고 생각된다.

     

    난 항상 생각하고 또 생각한다. 

    도시에서 느끼는 답답함의 갈증을 자연과 함께 이루는 시골집에서 혼자 오롯이 느끼며 행복함을 느끼며 사는 삶 말이다.

    꿈이 현실이 되는 순간 다시 현실을 직시하게 되겠지만 그것보다 더 가치있는 것이 있다면 그것을 향해 한 발자국 더 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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