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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조예은 작가의 신작 "입속 지느러미" 축축한 장마를 떠올리는 소설책방지기의 책장 2024. 7. 15. 12:55728x90
어느덧 2024년의 절반이 훌쩍 넘어 맞이하기 싫은 장마시즌까지 와버렸다.
이 찝찝한 계절이 지나가길 묵묵히 기다리자니 좀이 많이 쑤신다.
이런저런 개인적인 일들로 고민만 가득한 일들이 시작되고 끝나고.. 또다시 시작되고 끝나고..
머릿속이 어지러운 만큼 책은 보는 눈과 생각하는 머리가 따로 놀아 가만히 읽기가 힘들다.
어려운 책... 생각 많은 책들은 그대로 책장 깊숙히 고이고이 모시게 되었다.
마음이 심란하여 들린 서점에서 이책 저책 뒤적거리며 뭔가 자극적이고 술술 잘 읽히는 페이지터너 소설이 없을까 이리저리 둘러보다 책표지가 너무 예뻐서 집에 데려왔다.
(사실, 패킹이 되어 있어서 내용은 1도 알 수 없지만 이뿌고 얇으니깐 괜찮아..ㅎㅎ)
이 책에 대한 정보를 들어보니 장마와 너무 잘 어울린다고 하여 아끼고 아끼다 너무 읽고 싶어 책을 펼치고 말았다.
읽어본 나의 후기는 너~~~~무 재미있다는 것!!
조예은 작가의 대표작인 《칵테일, 러브, 좀비》로 유명하다.
스릴러나 호러물 등 주로 장르소설을 쓰는 작가로 장르 변주를 즐기는 작가로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스릴러는 너무 좋아하지만 공포와 호러를 좋아하지 않는 난 크게 보고 싶지 않아서 곁눈질만 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이 표지와 조예은이라는 작가의 이름만 가지고 읽어본 책인데 너무 재미있다는 것에 뿌듯함을 느낄수 밖에 없었다.
상상한 작가의 모습보다 훨씬 앳된 모습이라 놀랐다.
《입속 지느러미》는 주인공 선형의 시선에서 이야기가 펼쳐진다.
막 공무원 시험 면접이 끝나자 마자 선형은 삼촌의 부고 소식을 듣고 본가로 내려간다.
삼촌의 장례식장의 손님은 많지 않았다.
큰삼촌과 엄마는 선형에게 이해하기 힘든 삼촌의 마지막 모습과 삼촌의 유서에 대해 이야기 한다.
삼촌의 유서에는 자신 소유의 건물이 있는데 그 건물의 물건들을 잘 처리해준다면 건물을 증여하겠다고 적혀있었다.
알 수 없었다. 왜 삼촌이 자신에게 건물을 증여했는지...
선형이 찾아간 건물은 낡은 수족관 이였다.
얼마나 오랫동안 방치 되었는지 수족관은 썩은 비린내와 먼지로 가득했다.
선형은 일단 가게를 정리할 필요가 있음을 인지하고 정리를 하는데 지하실의 어떤 공간을 찾게 되고 거기에서 일생일대 마주 할 수 없는 것을 마주한다.
전설속에서나 들어봤을 법한 이름 인어 였다. 동화속에서 보기만 했지 이것이 실존할 줄이야..
선형은 그 인어의 이름이 "피니"라는 것을 알게 된다.
피니의 허밍을 듣는 순간 선형은 피니에 매료되어 알 수없는 깊은 곳으로 빠져들어간다. 삼촌이 그랬던 것처럼....
「그는 뜸을 들이더니 다시 입을 열었다.
"그거 알아? 이해할 수 없는 대상을 계속계속 생각하다 보면 이해에 도달하는 게 아니라 다 상관없어져.
이래하려는 모든 노력이 무의미해지지. 어차피 끝내 알 수 없을 테니까. 나 아닌 모든 존재는 결국 미지의 영역이니까. 그 지점에 이르러서야 깨닫는 거야. 어차피 이해하지 못할 사람을 왜 계속 생각할까?" 」
-입속 지느러미 일부 발췌-
과연 선형은 어떤 결말을 맞이 하게 되는 것일까....
이 치명적 미스테리한 이야기의 끝에는 어떤 모습이 기다리고 있을까..
아무생각없이 판타지한 재미에 빠지고 싶다면 《입속 지느러미》 너무나도 추천한다.
다소 잔인한 부분이 있지만 그 묘사를 사실적이지만 무섭지 않게 잘 표현한 것에 많이 놀랐다.
스포하진 않는 것이 이 책을 읽어봄에 있어 완젼한 재미를 느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분량도 짧은 탓에 하루만에 다 읽어버렸다. 읽는 내내 궁금하고 한잔한장이 아까웠다.
빨리 읽는 사람은 2시간도 걸리지 않을 듯 싶다.
지금도 책 속의 여운에 쉬 빠져나오고 있지 못한나다..
조예은 작가의 다름 책도 현재 대기중이다.
간만에 정말 맛있는 음식을 기분좋게 먹은 듯한 느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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